안녕하세요? 내차사랑 블로그 IN:D의 화요친구 '신명섭'입니다.
거제도라 하면 역시 아름다운 바다가 먼저 생각날 것이고 그 곁으로 나 있는 해안도로를 떠올리곤 하죠.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지역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길이기 때문이죠. 그에 비해 오늘 소개할 숲 속으로 나 있는 산길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듯 합니다.
북병산로는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의 구천 삼거리에서 시작해 일운면 구조라리까지 이어지는 약 5Km 가량의 숲 길이에요. 병풍처럼 아늑하게 펼쳐진 북병산을 가로지는 북병산로는 숲에서 시작해 바다로 이어지는 아름답고 여유로운 도로랍니다.
북병산로에는 산을 따라 길일 만들어져서 굽이쳐 있고 양 옆에는 육지의 도로에서는 보기 힘든 멋진 나무들이 길을 뒤덮고 있어요. 특히 해안도로에 비해 차가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습니다. 여름철 거제도 해안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 할 수 있죠.
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아름다운 조각은 아니지만 시를 새겨놓은 큰 돌들을 볼 수 있어요. 그 중 '남운 원신상' 님의 '거제 사람들'이란 시가 있습니다. 여기 사람들의 삶과 됨됨이를 알 수 있는 간결하고 멋진 시죠. 차가 많지 않아서 잠시 멈추고 시를 읽어 볼 수 있었답니다. ^^
드라이브를 하다보면 5Km 정도는 그리 긴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. 하지만 북병산로의 굽이치는 도로는 속력을 내기 어렵고 그리 바쁠 것이 없던 터라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겼죠. 그래서인지 더욱 산이 평온하고 호흡하기 좋은 냄새를 풍기는 듯 했습니다.. 드라이브 할 때는 꼭 창문을 열고 길의 냄새를 맡아보세요. 그럼 그 길에 대한 느낌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된답니다.
도로 한쪽을 휙 돌아가려는 데 무슨 새 한 마리가 휘두둑 날아가는 게 아니겠어요! 뭐지? 하고 촬영을 했으나 그냥 나무 만 찍혔네요. 아마도 까마귀였던 것 같아요. 거제도에는 까마귀가 참 많답니다.
길을 따라 달린지 대략 20여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듯 해요. 사실 우리는 북병산로를 드라이브 하려고 온 것은 아니었어요. 학동 몽돌해변에서 혜양사로 가다가 길을 틀어 들어선 곳이 이 도로였답니다. 우연히 발견한 길이라는 것이죠. 그래서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 길을 20여분이 걸려서 뜻밖의 아름다운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죠. 완전 행운. ^^
도로의 거의 끝에 오면 '팔색조'라는 팬션이 있습니다. 들어가보지는 못했고 겉으로 봤을 때 참 좋은 위치에 있는 팬션이라는 생각을 했어요. 요 다음을 보시면 아실 거예요.
이제 도로의 끝이 가까워 오면서 나무와 팬션들 사이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.
드디어 탁 트인 바다가 보입니다. 북병산로가 끝나는 망치삼거리에 도착하기 전 언덕에서의 모습이에요. 언덕 아래에 주차장이 있어서 잠시 주차하면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요. 아늑하고 편안한 숲길을 돌아 나온 후 바라보는 바다는 돌에 기억을 새기듯 오랫동안 가슴에 남게 되네요.
도로의 끝인 망치삼거리에 도착하니 여러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도로 표지판이 보입니다. 이제 조금 만 더 가면 '구조라 해수욕장'이에요.
구조라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 우측에는 동백나무가 많았어요. 동백나무도 거제에서 즐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랍니다. 동백이 필 무렵 방문하면 더 아름다운 거제도를 볼 수 있다고 해요.
오늘의 종착지인 구조라 해수욕장에 도착했어요. 오후도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꽤 사람들이 많았어요. 구조라 해수욕장은 거제도의 모래 해수욕장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. 여기서 해가 질 때 까지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며 거제를 즐겼어요. 저는 다시 아이들 뒤치다꺼리를..^^;;
거제도라고 해서 바다만 바라보기 보다는 북병산로와 같은 산길을 찾아 드라이브를 즐겨보면 거제도에 대한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. 그리 길지 않은 숲길 들이지만 한결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북적거리는 해변과는 사뭇 다른 느낌에 가슴에는 신기한 경험을 채우는 아름다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거예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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